한국으로의 휴가.
두번째 휴가인만큼, 이젠 휴가를 맞이하는 나의 몸과 마음이 앞으로 어떨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가, 기대감도 설레임도. 종전의 휴가때 만큼은 당연히 아니고, 오히려 마음이 무겁기까지 하다.
복귀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가족을 볼 수 있고, 한국의 상쾌한 공기와, 30평생 익숙했던 풍경들, 사람들을
다시금 맞이할 수 있다는 장점의 이면에는, 다시금 현장으로 돌아가 노예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잔재해 있다.
언제까지일까.
'회사'라는 굴레 속에서 인생의 쓴맛을 보는게 언제쯤 끝이 날까.
우리는 왜 이렇게 힘겹고 치열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하는걸까.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것처럼 살고 싶었는데
당장 내일 죽더라도 치열하게 살고싶지는 않은데.
지치고 지쳐가는데
경력이나 지위가 높아지는만큼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그에 반해 나의 역량은..? 이대로 있어도 되는가?
내가 이걸 언제까지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고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가끔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점점 나를 더 작게 만들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열심히 하자고 다짐도 해 보지만
나는 나 자신을 이길 수 없으니.. 결국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비슷한 사건과 다짐을 반복 또 반복..
예전의 패기나 희망은
당췌 어디로 다 사라진걸까..
한국을 맞이하기 하루 전, 자카르타 공항 스타벅스에서
갑자기 우울해져서..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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